주식 입문
주식투자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처음 주식을 투자하게 된 시기는 2010년이었다. 중국 펀드로 큰돈을 벌었다는 친구의 말에 혹해 그 길로 증권사에 가서 계좌를 개설하고 컴퓨터에 HTS를 설치했다. 주식에 대해 전혀 모르던 내가 구사했던 전략은 많이 떨어진 종목을 사면 다시 원상 복귀하면 그때 수익 실현을 하자는 것이었다. 거시적인 경제, 섹터 및 업종에 대한 이해, 개별 종목에 대한 지식은 물론 재무제표와 주식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없는 장님 투자를 했다.
실력으로 착각한 첫 수익
처음으로 수익을 얻은 종목은 LGU+ 였다. 많이 떨어져 보여서 샀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아침에 HTS로 매도 주문을 걸고 집을 나섰는데 저녁에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52주 최고가에 팔렸다. 차트를 보고 나름 예측한 가격이 운이 좋게 정확하게 맞아버렸다. 당시 20% 정도의 수익을 보게 되었고 다음 날 은행에 가서 적금을 해지했다.
잘못되어 가는 투자법
내가 산 주식은 계속 수익을 얻게 되었다. 단지 그 해 코스피가 전체적으로 상승하여 무슨 주식을 사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장 상황인데, 실력으로 착각하고 점점 큰 금액을 점점 소수의 종목에 넣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1년부터는 한 종목에 몰빵을 하기 시작했다. 주식채널을 밤늦게까지 시청하고 네이버 종목 토론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관심종목과 보유종목의 뉴스도 항상 잘 챙겨보았다. 점점 많은 시간을 주식계좌와 거래창을 보는데 쓰게 되었다. 하지만 수익은 주식을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대선 테마주, 상따, 실시간 검색 상위 종목 등 나름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되는 잘못된 투자법을 모두 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최대 40%까지 갔던 수익은 0%로 내려오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투자라고 생각해던 주식에 모든 자금을 몰빵을 하고 나만의 장기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6개월 뒤 계좌를 확인해 보니 -50% 였다. 1년 뒤 계좌는 여전히 -50%였고 2년 뒤는 -80%까지 내려갔다. 코스닥 개잡주로 장기투자를 하게 된 것이다. 4년 뒤 예상치 못한 테마로 묶여서 -20%로 손절매를 하고 주식을 완전히 접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한 폭락으로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주식이 단기간에 폭락을 한 후 영원히 떨어질 것 같은 주식이 1년 정도 지나 회복된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폭락 당시 펀드에 가입했고 그 수익률이 60%를 상회한다는 뉴스를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폭락하는 코스피 지수를 보니 이런 기회가 다시 왔음을 직감하고 HTS와 MTS를 설치하고 매수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금융위기 당시 하락 후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상승을 한 패턴이기에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생각하고 지수의 흐름만 보고 있었는데, 예상과 다르게 급등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변하지 않은 투자법
떨어지지 않고 계속 상승하는 지수를 보고 조급해진 나는 9월에 매수를 시작했고, 예전과 같은 패턴으로 주식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여러 종목을 분할해서 매수했지만 수익이 생기니 욕심이 생겨 한 종목에 몰빵을 하기 시작했다. 또다시 돼지가 뇌를 지배하는 투자를 하게 되었다.
결과는 단기간에 100%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 지나고 보면 무슨 종목을 샀어도 상승했을 시장 상황이지만 이번에도 나의 실력이라고 자만했다. 10년 투자와 다른 점은 주식 도서를 읽고 재테크 및 경제 유튜브도 보면서 좀 더 공부했다. 그리고 테마주나 급등주식을 사지 않고 시간을 내어 좀 더 공부한다면 신중하게 종목을 선정했다.
비슷하지만 다른 결말
하지만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최종 결과는 나의 첫 주식 투자와 비슷했다. 그리고 다른 점이 2가지가 있었다.
첫번째는 마이너스를 아닌 +10% 정도의 수익을 얻고 모든 계좌를 정리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1년이라는 세월과 그 노력들에 대한 자기반성이 있었다.
반성의 시간
똑같은 실수를 긴 세월 동안 2번 하니 나의 투자에 대한 반성을 시간을 가지고 되었다. 돈은 시장이 벌어다 주는 것인데 실력으로 착각한 부분과 인간의 기본 본성을 거스르지 않은 야만적인 투자법으로는 돈을 벌 수 없음을 깨달았다.
투자는 잠시 쉬면서 많은 책을 보면서 시장에 대해서 이해하고 주식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던 와중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모든 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관심 종목에 담겨있던 아름다운 스토리를 가진 주식들이 -90%까지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주변에서 주식으로 큰 부를 이룬 사람, 부업으로 투자하다가 전업으로 투자하는 사람이 어떻게 종목을 분석하고 투자 아이디어를 어떻게 만들고 투자로 연결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내가 지난날 주식으로 돈을 벌지 못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95%의 사람들이 주식으로 손해를 보고 5%의 사람만이 수익을 보는 한국시장에서 나는 95%의 사람들과 같은 방법으로 주식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는 그 사람들처럼 주식을 공부할 수 없다는 현실도 깨달았다. 직장과 육아로 인해서 내가 하루에 쓸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이였다. 그리고 짜내어 공부하기에는 체력도 예전과 같지 않음을 알고 있다.
워런버핏의 조언
오마하의 현인, 워런버핏은 본인의 사후에 아내에게 자산의 90%는 지수추종 ETF, 10%는 미국 단기국채에 투자하라고 했다고 했다.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에 자신이 없어진 나는 이 말이 오랫동안 머릿속에 떠나지 않았고, 나스닥지수 ETF로 투자해야 할지 고민했다.
대부분의 펀드들 보다 우수한 실적으로 워런버핏의 유언이 아주 뛰어난 투자법이라는 게 이미 증명되어 있지만 너무 지루하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배당주 투자 입문
미국 배당킹, 배당귀족주에 투자하면 시장수익률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고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찾던 투자방법을 찾게 되었다.
내가 원하던 투자방법을 다음과 같다.
1.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는다.
2. 주가를 자주 확인하지 않는다.
3. 시장수익률보다 조금 더 높아야 한다.
4. 자기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투자법이어야 한다.
배당주 투자의 장점
배당주 투자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읽으면서 배당주 투자가 나에게 꼭 맞는 투자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배당주 투자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배당이라는 신호를 이용하여 투자종목을 선정할 수 있다.
2. 매도, 매수 기준을 단순화시킬 수 있다.
3. 배당은 주가의 변동성을 버틸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 준다.
4. 배당 재투자 시 장기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보장해 준다.
은퇴 후 안정적인 삶을 위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위해 배당주 투자를 시작하기로 했다.
블로그 작성 이유
가장 완벽한 공부법은 공부한 내용을 글로 남기거나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에는 나의 전문성이 부족하기에 글로 남겨 배당주 투자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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