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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도서

아마도 가장쉬운 배당투자 설명서 - 권대경 [2/3]

by 은퇴설계자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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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증명하기(뛰어봤자 인덱스펀드 손바닥)

 

10% 복리가 만만해?

 

워런 버핏의 재산은 99%가 50세 이후에 얻어졌다고 한다. 그의 연평균 수익률은 20% 정도이다. 큰 노력 없이 워러 버핏의 절반만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는 신이 내린 축복이 분명하다.

 

인덱스펀드의 목표는 평타가 아니다.

 

인덱스펀드는 평타가 아닌 1등을 위해서 개발된 상품이다. 

 

특정 연도에 상위 20%의 수익률을 냈던 포트폴리오가 다음 해에도 평균적으로 수익률이 33.4% 하락했다. 특정 연도에 하위 20%의 수익률을 냈던 포트폴리오는 그다음 해 평균적으로 수익률이 32.9% 상승했다. 이러한 현상을 투자의 세계에서는 '평균 회귀의 법칙'이라고 표현한다.

 

2013년 실적 상위 25%였던 편드 중 2017년까지 실적이 상위 25%를 유지하는 펀드는 0.3%에 불과하다. 수익률이 높이 치솟는 듯한 펀드도 그 실적을 오래 유지하지 못할 확률이 훨씬 높다. 정기적으로 매우 높은 확률로 평균 회귀하기 때문이다.

인덱스펀드 vs 펀드매니저 - 단기 배틀

 

S&P에서는 매년 SPIVA(S&P Indeces Versus Actice)라는 통계를 발표한다.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는 펀드 중 시장 평균 지수 중 하나인 S&P500 지수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의 비율이 보여주는 통계이다.

 

1년만 놓고 봐도 인덱스펀드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펀드는 63.7%나 되며, 5년간 지켜봤을 경우 약 78%의 펀드가 인덱스펀드 앞에 무릎을 꿇는다. 투자 기간을 늘릴수록 인덱스펀드의 승률은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

 

인덱스펀드 vs 펀드매니저 - 장기 배틀

 

존 보글은 1970년에 존재했던 주식형 펀드 355개를 2016년까지 시장 평균지수와 비교분석하여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인덱스펀드를 확실하게 이겼다고 할 만한 펀드는 비율은 겨우 0.56%이다.

 

 

인덱스펀드 vs 초일류 펀드매니저

 

월리엄 번스타인의 저서 '투자의 네 기둥'에서 연기금펀드 243개의 1987년부터 1999년까지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그중에서 90% 이상이 시장수익률을 넘지 못했다. 

 

인덱스펀드 vs 개별종목

 

인덱스펀드가 일반펀드를 높은 확률로 앞지른다는 사실은 자명해 보인다. 잘 분석하고 엄선된 개별 종목의 수익률은 인덱스펀드를 능가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2021년 4월 20일 기준)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은 4000개가량이면 파상상품인 ETF 등 모두 합하면 9000개 종목을 매매할 수 있다. 모든 종목의 누적수익률의 순위를 보유기간에 따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일간 누적 수익률 5일간 누적 수익률 10일간 누적 수익률 30일간 누적 수익률
VTI 누적수익률 순위 5374위 3194위 2230위 2145위
VTI 백분위 60.10% 35.80% 25.08% 24.85%
투자 기간이 장기화될수록 인덱스펀드의 승률이 점점 더 높아지리라는 것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내는 수익률이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을 장기적으로 능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분석 결과는 수도 없이 많다. 인덱스펀드라는 축복의 선물을 두고, 오랫동안 다른 길을 헤매지 않길 바란다.

 

배당주를 배당으로 이기는 인덱스펀드

 

배당투자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현재의 배당금이 아니다. 기업의 성장과 함께 배당금이 점점 늘리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배당성장률을 반드시 살펴야 한다. 즉 당장의 고배당주가 좋지만 배당성장주를 가려내는 안목이 매우 중요하다.

 

2003년 당시 5.12%의 고배당을 지급했던 ETF인 TLT, 그리고 1.85%의 저배당을 지급한 SPY의 연 배당금 추이를 살펴보면, TLT의 연 배담금은 해마다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SPY의 연배당금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2020년에는 TLT의 두 배가 넘는다.

 

 

장기 배당투자자에게는 배당성장성을 가려내는 안목이 중요하다. 배당성장주는 현재 회사의 매출, 영업이익, 전망, 경쟁력, CEO의 자질 등 분석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닐뿐더러 적중하기도 어렵다.

 

미국에서 배당을 잘 주는 상위 기업들의 10년 평균 배당성장률은 8.98%에 불과하다. VTI는 9.21%의 배당성장률을 보인다.

 

 

배당형 ETF로 유명한 상품의 10년 평균 배당성장률은 5.75%에 불과하다. VTI의 9.21%의 배당성장률을 앞지르지 못한다.

 

 

 

인덱스펀드는 배당투자에서도 최상급의 강력한 무기임을 알 수 있다. 종목을 선정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모든 종목을 한꺼번에 다 끌어안고 묵묵히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강력하고 확실한 투자법인지 깨달아야 한다.

인덱스펀드, 정말 아무것도 몰라도 되나

 

인덱스펀드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더 이상 개별 기업의 전망, 재무제표, PER, PBR, PCR 등의 복잡한 개념들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오직 하나 남은 신경거리는 국가 전체의 시장 전망뿐이다.

 

애초에 시장 전망은 예측 불가하다. 1929년 이후 전문가들이 주가방향 예측을 모두 추적하여 정확도를 분석했고 그 결과, 놀랍게도 그들의 예측 적중률은 23%에 불과하다. 

 

타이밍 예측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 '시장 타이밍의 유용성'이라는 글에서 타이밍 예측 투자에 대한 흥미로운 통계를 보여준다. 

 

철수와 영수는 1989년 ~ 2018년까지 30년 동안 매년 1년에 한 번씩 1000달러를 투자했다고 한다. 철수는 운이 좋게 늘 연중 주가가 가장 낮은 날만 골라서 투자했다. 반면 영수는 정말 운이 나쁘게 늘 연중 주가가 가장 높은 날만 골라서 투자했다고 가정했다.

 

철수와 영수는 총 3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최종 잔액은 철수 15만 5769달러이고 영수는 12만 1822달러이다. 둘 다 충분히 우수한 수익을 거뒀으며, 최고의 행운아와 최악의 불운아의 수익률 차이는 겨우 20%로 큰 차이가 없다.

 

 

다른 시기의 30년을 비교해 봐도 철수와 영수의 수익률 차이는 크지 않다. 1969년 ~ 1998년까지 같은 방법으로 투자한 경우의 결과도 이전과 비슷하다.

 

 

1959년 ~ 1988년까지 같은 방법으로 투자한 경우도 결과는 비슷하다.

 

 

최고와 최악의 차이가 20%라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끼리는 수익률 차이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최고의 투자시점을 찾기 위해 하루종일 머리 터지도록 고민할 시간에, 마음 편히 인생의 행복을 위해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장기투자자에겐 폭락이 그리 나쁘지 않다

 

폭락장을 예측해서 바닥에 들어갔을 때와 꾸준히 매입했을 때의 결과를 비교해 보자.

 

철수는 매달 100만 원을 통장에 모으다가 폭락장이 오면 그동안 모은 돈을 전부 투입하여 인덱스펀드를 매수한다. 30~40% 폭락은 2000년 IT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이다. 철수는 이 세 번의 바닥 지점에서 풀매수한다.

 

 

반면 영수는 아무 생각 없이 매달 100만 원으로 인덱스펀드를 매수한다. 두 사람은 1993년 1월 ~ 2021년 1월 동안 투자한다. 2021년 1월에 각자의 계좌잔고는 다음과 같다.

  평가자산 배당자산 계좌잔고
철수 9억 6048만 9015원 1억 2146만 2028원 10억 8195만 1043원
영수 12억 4762만 1973워 1억 9751만 7259워 14억 4513만 9232원

꼼꼼한 분석과 탁월한 감으로 대폭락의 바닥마다 공략했음에도 철수의 최종 금액이 25%나 적다. 철수는 대폭락의 시점을 정확하게 예측하여 바닥에서 매수했음에도 영수가 매수한 많은 시기보다 비싼 가격에 샀다. 일찍부터 보유한 주식에서 나온 배당금도 무시할 수 없다.

 

폭락은 예측하는 것보다 극복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것이고, 결국 폭락 극복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빠른 진입을 통한 장기투자, 즉 시간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주가흐름 투자에 미련이 남는다면 (feat. 철수의 복수전)

 

영수는 이번에도 역시 매달 초 100만 원씩 아무 생각 없이 주식을 매입한다. 반면 철수는 매달 100만원씩 모으다가 저점이 오면 풀매수하고, 고점이 오면 풀매도를 한다.

 

 

세 번의 저점과 두 번의 고점을 정확히 예측하여 매수 및 매도한 사람은 흔하지 않을 것이다. 2021년 1월에 철수와 영수의 계좌는 다음과 같다.

 

  평가자산 배당자산 계좌잔고
철수 13억 2510만 7682원 1억 4207만 1157원 14억 6717만 8839원
영수 12억 4762만 1973원 1억9751만 7259원 14억 4513만 9232원

 철수는 영수보다 약 1.5% 높은 수익률로 승리를 거둔다. 여러 번 매수와 매도를 반복한 철수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니 실질적인 수익률은 패배이다. 신기에 가까운 능력으로 주가를 예측에 성공하여 최소 2~3배 정도 많은 수익률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참담하다.

 

티끌 모아 태산

 

주식을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흔히 주식은 제로섬 게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회사의 성장과 무관한 초단기 투자는 제로섬만도 못한 마이너스섬 게임이다. 매매비용 때문에 주식시장 전체의 파이가 줄어든다. 

 

운용비용은 수익을 녹여버리는 티끌이 될 수 있다. 장기투자화될수록 운용비용으로 새어나가는 규모는 더 커져 어마무시해진다. 연 0.15%, 연 1.5%의 운용비용으로 장기투자했을 때 누적비용은 다음과 같다.

 

 

배당은 수익을 불려주는 티끌이다. 연 1%의 비용이 장기적으로 큰 차이를 만들듯이, 반대로 연 2%의 배당은 더 큰 차이를 만든다. 배당금을 재투자했을 때 실제 수익곡선은 지수 그래프를 훨씬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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