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 걱정 말기 (인덱스펀드 앞에서 걱정 말아요, 그대)
인덱스펀드의 숨은 필살기
인덱스펀드는 종잣돈을 키우는 저축 유발력이 있다. 변동성이 높은 주식에는 투자금이 커지기 쉽지 않다. 본질적으로 수익률보다 중요한 건 수익액이고, 수익액은 시드머니가 커져야 쉽게 불어난다.
인덱스펀드는 단기적으로 마이너스 이자를 줄 때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매년 평균 10%의 이자를 주는 훌륭한 변동금리 예금이다. 가격 변동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어, 여윳돈뭉치를 던져넣을 수 있는 '저축 유발력'을 있다.
1994년 1월 SPY에 1만 달러를 넣으면 2021년 1월에 13만 1000달러가 된다. 여기에 매달 500 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면 83만 6000달러로 불어난다.
부동산 vs 주식 1 (feat. 주식에 대한 변호)
코스피지수와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를 비교해 보면 코스피의 연 평균 수익률이 더 높다. 코스피 지수는 8.9%이고, 강남 아파트는 5.8%이다. 하지만 코스피보다는 강남 아파트로 부자가 된 사람은 더 많다. 이는 초기투자금과 보유 기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1986년부터 강남 아파트를 사서 현재까지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만, 코스피지수 주식을 1986년에 사서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또한 강남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거금을 코스피지수에 집어넣었을 사람 역시 거의 없다. 그래프를 보면 고액의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안정적인 곡선이 아니다.
모든 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때도 미국 전체 시장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의 방어력은 상당하다. 경제 위기 시 환율의 급등으로 한국인은 '환율방어' 효과를 누리게 된다. VTI의 최대 손실낙폭은 약 57%에 이르지만 급등한 환율 덕에 약 27% 하락 정도로 그친다.
잘 선정한 인덱스펀드는 부동산보다 나은 안정성과 수익률을 가져다 준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강남 은마아파는 30~40% 폭락했고 고점을 회복하는 데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VTI는 27% 폭락했고 고점 회복에 2~3년이 걸렸다.
부동산 vs 주식 2 (feat. 벼락거지)
2017년 5월 8일부터 2021년 4월 5일까지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45.9% 상승했다. 같은 기간 VTI는 70.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도 36.1% 상승했으며 매년 지금 되는 배당금까지 합하면 실질적인 상승률은 서울 아파트 상승률과 비슷하다.
주가가 지지부진할 때
장기투자자, 배당투자자에게 횡보장은 마냥 나쁘지는 않다. 시세차익을 목표로 하는 주식투자자에게는 횡보장은 따분한 지옥이다. 하지만 장기투자자, 배당투자자는 주식 보유량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며, 매달 창출되는 현금흐름을 통해 지루한 시기를 잘 버틸 수 있다.
환율? NO 걱정
환율의 변동성에 스트레스받을 이유가 없다. 전문가도 예측이 어려운 환율은 변동성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상황의 국가 간 환율은 일정한 범위를 유지한다. 또한 단기적인 환율은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균형을 찾아간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환율이 올라가면 나의 주식평가액과 배당액이 늘어서 좋고, 환율이 떨어지면 싼값에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수 있어서 좋다.
제러미 시겔 교수는 장기투자자에게는 환율의 변동이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장기투자자에게는 환헤지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주식은 실물자신이어서 장기수익률이 인플레이션을 보상해 주므로 현지국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통화가치가 떨어지더라도 손실을 피할 수 있다."
장기투자자는 환율변동을 염려하지 않고 본인의 투자 페이스를 유지하면 된다. 간혹 환율이 쌀 때 환전해 놓고 비쌀 때 주식을 매도하라는 투자법을 역설하기도 하지만, 문제는 환율이 언제 싸고 언제 비쌀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내가 자산배분을 하지 않는 이유
자산배분은 호황에 강한 자산과 불황에 강한 자산을 섞어서 안정성 있게 구성하는 것이다. 자산배분은 개인성향이라서 정답은 없지만 저자는 자산 배분을 하지 않고 대부분의 투자금액을 주식에 편중한다.
환율이라는 방어벽이 있다. 경제위기가 오면 전 세계적으로 달러 수요가 높아지며 환율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그 덕분에 미국 바깥의 우리는 정작 미국인들은 누리지 못하는 환율 방어막의 효과를 누린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S&P 500 지수는 약 52% 폭락했지만, 한국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폭등한 환율로 인해 약 24% 폭락선에 그쳤다.
장기투자자의 자산배분의 효용성은 크게 떨어진다. 인덱스 창시자인 존 보글의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에서 "투자 기간을 길게 보면서 주기적인 시장 붕괴 상황에 크게 개의치 않을 정도로 투지와 배짱이 있는 투자자는 S&P500 인덱스펀드의 비율을 100%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지일 수 있다."라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인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와 VTI의 수익률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최악의 시점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대폭락 직전에, 각각 1만 달러를 투입했다고 가정한다. 단기적으로는 올웨더 포트폴리오가 나은 수익률을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VTI의 수익률이 더 높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어느 정도 넘기 2009년부터 각각 1만 달러씩 투자를 하면 결과는 다음과 같다. VTI의 수익률이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압승이다.
VTI의 배당금은 해마다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다. 그에 반해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배당 추세는 다소 들쑥날쑥한다. 주식은 회사가 번창할수록 주주는 시세차익이나 배당을 얻는다. 하지만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금이나 원자재 자산은 애초에 배당이 없고, 채권은 일정 이자만 돌려준다.
내가 레버리지 ETF를 하지 않는 이유
인류가 발전할수록 기업도 발전하며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 한다. 그래서 인버스 ETF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레버리지 ETF는 횡보장에서 불리하다. 주가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 자산가치가 쭉쭉 깎이게 된다.
낮은 배당 매력도와 높은 운용비용은 레버리지 ETF를 투자하는 않는 이유이다. VTI는 1년에 4번의 배당주기를 철저히 지키면서 배당금도 우상향 하지만 레버리지 ETF는 배당주기도 불규칙적이고 배당금의 성장성과도 거리가 멀다. 레버리지 ETF는 일종의 파생상품이라 운용이 복잡하다. 때문에 운용비용이 VTI에 비해 30배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월배당 ETF를 하지 않는 이유
월배당 ETF는 주가 안정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회사의 성장성보다는 오로지 배당에만 집중해서 종목을 선정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성장이 없으면 고배당을 지급하던 회사라도 결국에는 배당금을 삭감할 수밖에 없다.
월배당을 주는 것은 맞지만 매달 배당금이 들쭉날쭉하는 유형의 ETF가 있다. 정기적으로 비슷한 금액을 받는 건물주 느낌을 받기를 원한다.
대부분의 월배당 ETF는 종목 선정 및 운용이 까다로워서 운용비용이 높은 편이다. 높은 운용비용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상상 이상으로 자산을 갉아먹고 녹여버린다.
미국이라는 나라와 주식시장 믿어도 될까?
미국의 패권이 지속되지 않더라고 미국의 퇴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진보해 온 인류의 역사를 감안하면 미래에 미국이 2등 국가가 된다 해도 현재의 미국보다는 발전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미국을 넘어서더라도 금융계의 패권만큼은 아직까진 미국이 압도적이다.
미국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계속 우상향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6만 2000달러가 넘는다. 3,2억이 넘는 거대한 인구를 감안하면 국가 전체에서 창출되는 소비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이러한 강력한 소비는 기업의 매출을 늘리고 주가를 상승시키는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 세계 곳곳에서 훌륭한 인재들이 계속 유입되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다.
Part 5. 백지 상태(주식이 처음인 분들을 위하여)
우리나라의 배당성향은 글로벌 주요국에 비해 많이 낮다. 미국은 35.53% 로 평균에 가깝다.
마치며
인덱스펀드 투자에 대한 지루하다는 편견을 단방에 날려버린 책이었다. 안정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투자에 할애하는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법 중 하나이다.
배당주 투자 시 고민되는 부분에 대해 해답을 제시해 주었다. 시기에 상관하지 말고 투자를 시작하고 매달 일정한 금액을 추가로 투자한다면 좋은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다. 그리고 미국 주식 투자 시 환율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역시 큰 고민 없이 일정한 주기로 구매하면 된다.
배당 재투자에 대해서도 일정 기간 모았다가 환율 하락 또는 주가 하락 시 주식을 추가로 구매할까 생각했었는데 이 또한 일정한 날에 일정한 규칙으로 매수하면 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떤 복잡한 전략보다 단순하게 매월 같은 날에 같은 금액으로 꾸준히 배당주를 매집한다고 10년, 20년 뒤에는 강남 아파트보다 더 좋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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